우크라 "北, 3만명 추가 파병 전망… 9월 러·벨라루스와 합동훈련 참여 가능성도"

  • "북·러 협력, 북한군 현대화 기회 제공…한·미·일에 큰 위협 증가"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가한 북한군 사진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가한 북한군. [사진=타스·연합뉴스]

북한이 향후 수개월 내 러시아에 3만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 파병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이 오는 9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군사훈련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HUR)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핵 및 재래식 전투 능력이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크게 향상됐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작년 10월 약 1만1000여명의 병력을 러시아로 보낸 데 이어, 올해 1~2월 추가로 3000명 이상을 파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방북 직후 북한이 공병 및 군사 건설 인력 60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군은 특수부대 11군단 소속으로 최소 4개 여단 약 9500명이 쿠르스크 지역 전선에 투입돼 인해전술 방식으로 전투를 벌였다. 이 가운데 약 4000명이 전사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북한군은 전투 과정에서 드론을 피하는 전술이나 자체 드론 운용법을 빠르게 습득했으며, 이러한 전장 경험은 본국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북한군 전체의 작전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특히 오는 9월 예정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군사훈련인 ‘자파드 2025’에 북한군이 참여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훈련이 지난 2022년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 작전 준비를 위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키이우 재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자금과 기술 지원을 통해 군수산업 역량을 대폭 증강하고 있으며, 향후 3개월 내 약 150만발의 포탄을 추가로 러시아에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금까지 러시아에 12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기 기술 측면에서도 북한은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 고위 관계자는 보고서에 “처음 KN-23이 발사됐을 땐 목표지점서 15㎞ 빗나갔고 그 후 미사일을 개량하기 시작했다”며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유도시스템이 설치됐고 그 후 정확도는 수백 미터 편차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KN-23에 대해 “아직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아니지만 근접했다”며 “만약 내가 한국인이었다면 그 점을 깊이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러 협력이 북한에 실전 경험, 핵 미사일 역량 개발, 첨단 무기 생산 체계 확립, 해군력 강화, 정보 수집 역량 향상 등 광범위한 군 현대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는 미국과 아시아 내 미국 동맹국인 한국, 일본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북한의 군사력 사용 의지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미국의 유럽, 아시아 동맹국이 북한군 파병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고 북한이 러시아,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에 동조하면서 강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최근 군사 협력과 외교 접촉을 통해 전략적 밀착 관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방북 기간 중 강원도 원산에 머물며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요트 회담'을 가졌고, 같은 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는 제2차 전략대화를 열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본격화된 양국 간 밀착 관계를 더욱 심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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