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 '예술' 입고 세계로…예술관광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

 
왼쪽부터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교수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서울관광재단
왼쪽부터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교수,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출범이 서울이 ‘글로벌 문화관광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도약점이 되길 바랍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16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Seoul Arts Tourism Alliance, SATA)’ 발대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울 예술관광, 함께 걷는 첫걸음’을 주제로 문화·예술·관광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축사에는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과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관광 민관 협의체다. 지난 5월 모집공고와 심사를 거쳐 △공연분과(국립정동극장, 세종문화회관 등 19개사) △전시분과(리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30개사) △관광분과(보석관광, 아주인센티브 등 26개사) △유관기관(서울문화재단, 서울시향 등 8개사) 등 총 83개 회원사가 최종 선정됐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사진서울관광재단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 16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발대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국내 최대 예술관광 민관 협의체 출범

길기연 대표는 “전 세계 한류 콘텐츠 확산과 높아진 문화적 위상 덕분에 서울은 3000만 관광 도시를 목표로 관광객 소비와 체류 기간,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도 관광 분야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 출범이 서울 예술관광이 시작되는 도약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 트렌드가 거대한 랜드마크보다는 각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체험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민관 협의체와 협력해 글로벌 예술도시 서울의 브랜드를 확산하고, 관광시장 신규 수요를 창출할 다양한 협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서울 예술관광은 그동안 각자 걸어왔지만, 오늘 출범식이 함께 걷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K드라마,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된 세계인의 관심이 다양한 K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계기로 서울 예술관광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관광을 통해 우리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잠재력을 알리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주체가 힘을 모아 서울을 찾는 세계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울이 더욱 풍부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축하공연에서는 독일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판소리를 연구·전파하는 안나 예이츠 서울대 국악과 교수가 ‘수궁가’와 ‘심청가’의 한 대목을 열창했다. 참가자들은 스마트안경을 통해 실시간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체험했다. 발대식 이후에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시설 투어도 진행됐다.
 
안나 예이츠 교수가 ‘수궁가’와 ‘심청가’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안나 예이츠 교수가 ‘수궁가’와 ‘심청가’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디지털 플랫폼·OTA 연계로 글로벌 시장 공략

서울관광재단은 이날 ‘글로벌 예술 허브도시 서울 도약’을 비전으로 △예술관광 기반 구축 △상품·유통 확대 △브랜드 강화 △편의성 개선 등 4대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예술관광 생태계 조성과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력 강화, 인지도 확립 등 중장기 목표를 실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 예술 콘텐츠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아트 서울’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거점인 ‘예술관광 라운지’를 연다. 또한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한 예술관광 상품 판매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9월에는 프리즈·피아프 연계 아트 셔틀을 운영하고, 10월에는 삼청동에 예술관광 라운지를 개소한다. 11월에는 글로벌 OTA와 연계한 상품 기획전을 개최하며, 12월에는 ‘아침 서울’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은 매년 1만5000건 이상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문화도시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전시·박물관 방문율이 18% 이상 증가했고, 넷플릭스에서 K-콘텐츠 시청자 수는 6배 이상 늘었다. 이 중 90%가 외국인 시청자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예술이 서울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윤화 서울관광재단 스마트관광팀장은 “서울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관광 도시”라며 “예술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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