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동부권이 기록적인 폭우로 재난 비상에 돌입했다.
17일부터 쏟아진 물폭탄으로 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주말까지 최대 4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하루 동안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시간당 9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나주에서는 한때 시간당 92mm의 극한 강수가 관측되면서, 순천과 광양, 보성 등 동부권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일부 지역은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지하철 역사 일부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전남 지역에서도 주택·상가 침수, 농경지 유실, 가로수 전도 등 다양한 피해 신고가 300여 건 이상 접수됐다.
하천 수위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영산강과 광주천, 황룡강 등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나주·화순·광양·구례 등 하천 인근 지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당국은 하천 인접 지역에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당부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전남 지역에 200~300mm, 일부 지역은 최대 400mm 이상의 추가 강우가 예보된다고 밝혔다. 특히 밤사이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비가 예상돼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라남도와 각 시군, 소방당국은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피해 복구와 예방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지자체는 저지대와 하천변,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 접근을 삼가고, 필요시 대피소로 신속히 이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당국은 “기상청 특보와 재난 문자 등 공식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시민 모두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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