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격차 재건] JY, 리더십 시험대··· 등기이사 복귀, 지배구조 개편 주목

  • '등기이사 복귀' 새 갈림길, 시기 고심할 듯

  • 상법 개정으로 소송 남발 리스크 우려도 

  • 컨트롤타워 복원·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법 리스크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책임 경영 강화와 의사결정 속도전을 위한 필요 조건이다. 그룹 컨트롤 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지도 주목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임기 만료 이후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해 왔다.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사회 복귀가 미뤄졌다. 

등기이사 복귀 시점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내 임시주총을 통해 이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투자 결정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 회사 향방을 좌우할 의사결정에 이 회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역시 지속적으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권고해 왔다. 이찬희 위원장은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한 최고경영자 등기임원 복귀와 컨트롤 타워 재건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주문한 바 있다.

다만 등기이사 복귀를 놓고 이 회장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진에 대한 주주의 고소·고발이 더 쉬워지면서 또 다른 사법 리스크에 휩싸일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 위기설의 배경으로 전략적 조율 부재가 꼽히고 있어 관련된 조직 개편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삼성은 그룹 내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하고 최윤호 사장을 실장으로 임명했다. 최 사장은 과거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 출신 재무 전문가로 이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재계에서는 경영진단실이 새로운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는 이 회장이 지분 19.9%를 가진 삼성물산이 삼성생명(19.3%), 삼성전자(5%), 삼성바이오로직스(43.1%)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1.65%에 불과해 장기적 리더십 강화를 위해서는 지분율 확대가 불가피하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미래 투자 방향과 이 회장의 리더십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도래했다"며 "뉴 삼성의 '초격차 전략' 실체를 증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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