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은 미래 농업 선도기업으로 AI 로봇 S/W 전문 자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이 17일 서울 서초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대동의 농업 3대 AI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대동그룹은 ‘국내 농업의 AI 대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대동에이아이랩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동 △작업 △재배를 핵심으로 하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스마트 농기계, 농업 로봇, 정밀농업, 스마트팜 등 그룹 사업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AI 농기계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농작업을 수행하고, 재배 AI가 생육을 예측해 최적의 전략을 제안하는, 이른바 ‘AI 미래농업’ 구현을 통해 농업 AI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먼저, ‘이동 AI’는 비정형 야외 환경에서도 농기계와 로봇이 스스로 주행 경로를 판단하고 최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이동 AI'가 동작하기 위해서는 비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과수원과 밭 사진 약 50만 장, 주행 영상 약 300만 건을 수집해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농경지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AI를 구축하고 있다.
두 번째, ‘작업 AI’는 경운, 파종, 시비, 방제, 수확 등 다양한 농작업을 농기계와 로봇이 대행하는 농업 분야의 신체 조건 AI(Physical AI)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람이 수행하던 고된 수작업을 자동화해 농업 현장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이에 대동은 농업 환경과 작물 생육 상태에 따라 농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개념의 농업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농업 신체 조건 AI(Physical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트랙터의 대표적인 작업인 경운에 초점을 맞춰,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토양 상태를 분석하고 작업 품질을 실시간 평가하는 자율작업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해당 모델은 기존 자율작업 대비 최대 30%의 작업 시간 단축과 15%의 연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로더, 그리퍼, 시비기 등 다양한 작업기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대동에이아이랩은 사람이 로봇을 원격 조작하며 AI가 바로 학습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다양한 작물의 농작업 데이터를 단계별·작업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이는 향후 공장이나 가정에서 신체 조건 AI가 본격 확산할 때, 농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갖추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재배 AI’는 숙련된 농부의 경험과 지식을 AI로 구현해 누구나 안정적인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위성, 드론, 스마트 농기계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재배 전략을 제공한다.
노지 분야에서는 대동그룹이 4년 간의 실증을 거쳐 올해 국내 최초로 벼에 대한 정밀농업 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온실 분야에서는 대동에이아이랩이 스마트팜용 과수 재배 AI를 개발 중이다.
대동에이아이랩이 지난해 개발한 온실 환경 예측 모델은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조도 등 온실 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AI가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향후 대동이 서비스 중인 농업 LLM 챗봇 'AI 대동이'를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고도화해 농민 누구나 쉽게 재배 방법을 묻고 최적의 전략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최준기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는 "AI가 농업에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농업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출발이다"며 "대동에이아이랩은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을 보다 손쉽고 똑똑하게 만들어, 지속 성장하는 AI 기반의 농산업이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농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농업용 로봇 실증 지원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새만금 농생명단지 정밀농업 도입 정책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이어지며 AI 농업 보급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하고 있다.
대동그룹은 하반기 새만금 농지에 정밀농업 설루션을 적용하면서 위성 자료 수집, 드론 군집 비행, 스마트 작업기 등의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운반 로봇은 리모컨 조종 및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상위 모델을 출시하고 '이동 AI'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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