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국내에 도입한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브랜드 론칭 2년 만이다. 하지만 운영사 측은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계·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일부 사모펀드(PEF)를 상대로 파이브가이즈 한국 운영권 매각과 관련한 투자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음료(F&B) 분야 투자 경험이 있는 일부 운용사가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 구조나 기업가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운영 중인 곳은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다. 이 회사는 2023년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권에 총 7개 매장을 열었다.
첫해(2023년 5~12월) 100억원의 매출과 1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465억원의 매출과 34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 700억원 달성이 목표로 제시돼 있다.
김 부사장은 브랜드 선정부터 계약 협상, 매장 론칭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된 이후 김 부사장이 책임지고 추진한 첫 신규 사업이다.
업계에선 브랜드가 안착한 지금이 투자비 회수 적기라는 판단 아래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외식업 전반의 침체로 프랜차이즈 매물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해외 본사와의 계약 조건이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이날 해명 공시를 내고 "파이브가이즈 브랜드의 장기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논의 중이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방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경우 또는 늦어도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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