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과 인근 도곡동 일대 구축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추진에 시동을 걸면서, 최근 이들 정비사업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치동 대장 재건축 단지 중 한 곳인 대치미도 아파트가 최근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되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울러 오는 하반기 진행 예정인 일대 정비사업 수주전 역시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부촌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를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관할 구청인 강남구 역시 조합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등 행정지원에 나섬에 따라 단지 내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시 정비계획에 따르면 현재 14층, 2436가구인 해당 단지는 기존보다 1478가구가 늘어난 최고 49층 규모, 3914가구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단지 내부와 외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입체보행교 설치 및 공공보행통로 확보도 정비계획에 포함됐다.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보행교를 통해 양재천과의 보행 연계성 확대는 물론 인근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높이는 등 단지와 일대 정주환경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치미도아파트는 이미 앞서 지난 2014년 안전진단(D등급)을 통과했지만 정비계획 규모 조정 등의 사유로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이후 2022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정비계획이 확정되는 등 다시금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강남구는 이번 정비구역 지정 고시에 따라 공공지원 정비사업전문관리용역을 진행하고, 향후 조합설립 추진 지원에 착수한다. 해당 용역을 통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행정 전반과 현황조사, 추진위 구성 승인 신청 지원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사진=연합뉴스]
대치동의 또 다른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도 최근 조합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승소하면서 사업 추진에서 속도가 나고 있다. 조합은 이르면 8월 심의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까지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비계획의 세부 내용을 두고 계속해서 주민 간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신속통합기획 자문회의 등에서 은마아파트 내 도로 및 학원가 공영주차장 유지 여부 등을 논의하고, 도로 대신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하반기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서면서 인근 정비사업장도 들썩이고 있다. 매봉역 인근에 위치한 도곡동 ‘개포우성4차’ 아파트는 이달 17일 입찰 공고에 나선 데 이어 오는 25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및 포스코이앤씨가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9일 첫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울러 ‘대치선경’ 아파트도 재건축을 위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일부 건설사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5월부터 단지에서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준비 등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 바 있다. 학여울역 인근 아파트인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 역시 두 단지의 통합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치동 내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은 전통적인 학군지를 끼고 있는 데다 최근 우수한 정주환경의 요건 중 하나로 꼽히는 양재천 등의 자연 하천도 갖추고 있어 정비사업을 통한 가치 제고 측면에서 잠재성이 높다”며 “이 중 양재천변 및 지하철3호선 라인 역세권 구축 단지들의 재건축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일대 정비사업 역시 속도가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