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는 AI 기반 자율제조, 친환경 공정, 스마트 인프라를 핵심으로 첨단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여기에 에너지 자립률을 높여 제조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로 시민 삶의 질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구미시의 야심 찬 계획을 살펴보자.
로봇산업, AI 기반 융합산업 거점으로
구미시는 지난해 7월 ‘AI 첨단로봇 융합도시 구미 비전선포식’을 열고 차세대 로봇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지역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로봇산업의 전략적 육성 기반을 다졌다.특히 시는 ‘스마트 이송·물류 자율주행로봇 플랫폼 구축 사업 (2023~2025년, 123억원)’을 통해 자율주행 로봇의 핵심부품 국산화와 성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로봇 생산거점 지원 사업(2024~2026년, 15억원)’을 통해 기업 맞춤형 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보급도 확산 중이다. ‘AI 서비스로봇 보급 사업(2023~2025년, 6억3000만원)’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방역·서빙로봇 도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서관·과학관 등 공공시설에는 오는 9월부터 안내로봇을 도입해 실증(2025년, 4억원)한다.
지난달에는 산업부 공모 ‘로봇플래그쉽 지역거점 구축 사업(2025년, 22억원)’에 선정되며 방산, 이차전지, 신공항 물류 등 다양한 산업과 로봇산업의 융복합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제조공정에 AI 기반 로봇장비를 도입하는 ‘AI 팩토리 시스템 개발’ 공모사업에 총 4건, 353억원의 사업비 확보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부터 재사용까지 전주기 생태계 구축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구미시는 소재·부품·장비부터 재사용까지 전 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LG-HY BCM 양극재 공장 가동을 계기로 연구 개발, 실증, 인증 지원, 투자유치 등이 활발하다.2026년 설립 예정인 ‘이차전지 육성 거점센터(2023~2026년, 309억원)’는 원소재, 전구체, 양극재 개발을 위한 물성 및 전지 특성 평가 인프라를 갖추고,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공정 기술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배터리 활용성 증대를 위한 BaaS(Battery as a Service) 실증기반 구축 사업(2023~2027년, 271억원)’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BaaS 시험실증센터는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성·신뢰성 검증 플랫폼을 마련해 배터리 구독형 서비스 등 기업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사업 주관 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센터 준공 이후 대구경북본부를 구미로 확장 이전해 중소기업을 위한 R&D 과제와 맞춤형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AI 기반 사용후 배터리 평가 및 재 사용 지원 기반 구축 사업(2025~2029년, 234억원)’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농기계, AGV(무인운반차량), 선박 등 모든 분야의 배터리를 진단·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AI 자율제조 기반 LFP 수계 전극 제조 통합시스템 개발(2025~2027년, 93억6000만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디지털트윈 기술과 장비 간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해 친환경 공정을 개발하고, 고품질 전극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첨단소재·부품 기술 고도화… 방산·항공우주로 확장
구미시는 소재·부품 산업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반도체, 이차전지, 방산, 항공, 우주 등 전략산업에 대응 가능한 기술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올해 1월 준공 한 ‘반도체·이차전지부품용 인조흑연 테스트베드(2022~2025년, 244억원) ’는 반도체 및 이차전지 필수소재인 인조흑연의 특성 평가, 성능 검증,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전주기 실증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기업 기술자립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이차전지 장비의 핵심부품인 하이테크 롤의 국산화와 고도화를 위한 ‘하이테크 롤 첨단화 지원 기반 구축 사업(2023~2027년, 201억원)’도 추진하고 있으며, 첨단화 지원센터가 올해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방산·항공우주 분야로의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방산항공우주용 탄소소재부품 랩팩토리 구축 사업(2023~2026년, 335억원)’으로 2026년 7월까지 센터를 준공하고 고신뢰성 부품 개발과 양산 테스트를 지원한다. 구미시는 이를 통해 첨단소재 기반의 방산·항공·우주 부품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에너지 자립·복지로 녹색도시 전환
구미시는 지난해 ‘에너지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4월 ‘구미시 에너지위원회’를 출범했다. 지역 에너지 전략계획 수립 용역도 올해 내 마무리 예정으로, 에너지산업 기반 확대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2025년, 10억원)’을 통해 지난해까지 811개 소에 재생에너지를 보급했고, 올해는 10억원의 예산으로 141개 소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활성화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수소경제 예비수소전문기업 육성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 1개 사에 지원해 매출 4억 원(57%) 증가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3억원을 투입해 3개 사를 지원 중이다.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지원, 농어촌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해 산동읍, 사곡동 등 5개 소에 도시가스 공급관 1726m를 설치했으며, 내년에는 옥계동 일대 550m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새정부 기조 맞춘 미래 인재·신산업 기반 마련
구미시는 새정부 국정 기조에 맞춰 신산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AI 기반 로봇·SW 융합 인재양성 거점’을 조성해 AI·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고, 배터리 분야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전극제조 장비부품 테스트베드’, ‘수요확대형 배터리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한다. 이는 에너지·AI·배터리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김장호 구미시장은 “미래 첨단산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산업 구조의 대 전환 속에서 구미가 첨단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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