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美 여행 시 35만원 내나…트럼프, 외국인 여행객들에 비자 수수료 부과 전망

  • 시행일 미정

  • 미허가 취업 금지 등 규정 준수 시 환급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관광·학업·출장 등 '비(非) 이민비자'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향후 250달러(약 35만원)의 새로운 비자 수수료가 부과될 전망이라고 CNBC 등 미국 매체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제정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따른 것으로 이 법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감세 및 예산 확대 내용이 담겨 있다.

법안에 따르면 해당 수수료는 이미 2024년 10월 1일 시작된 이번 2025회계연도에 효력이 발생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수료 부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소급 적용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이다.

수수료는 일단 250달러로 책정됐으나 내년부터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 더 올라갈 수 있다. 정확한 수수료 액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정한다.

수수료는 비자 발급 시 부과되고, 비이민 비자가 필요한 모든 미국 방문객에게 적용된다. 다만 비자 신청이 거부된 방문객에겐 부과되지 않는다. 미허가 취업을 하지 않고 비자 유효기간을 5일 이상 초과하지 않는 등 법에 명시된 비자 규정을 준수하면 이후 수수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수수료는 기존의 외국인 입출국 기록 수수료(I-94)와 별개로 부과되는 것이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은 I-94 수수료도 현행 6달러(약 8300원)에서 24달러(약 3만3000원)로 4배 올렸다.

미국은 현재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따라 한국, 영국, 호주 등 40여개국 국민들에게는 무비자로 미국을 90일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자 수수료가 본격 시행되면 미국을 찾는 관광객 수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 국제무역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총 7239만명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의 91.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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