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오는 8월 말 퇴진할 뜻을 굳혔으며, 이러한 입장을 이미 측근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자민당의 아소 다로 최고고문, 스가 요시히데 부총재,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마니이치는 당내 퇴진 요구의 강도 등에 따라 판단 시기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현재 자민당 내에서는 참의원 선거 참패 직후에도 집권 의지를 밝힌 이시바 총리에 대한 반발과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결단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시바 총리가 8월 말 퇴진 시점을 택한 것은 참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민당은 오는 29일 중의원과 참의원 합동 의원간담회를 열고 선거 검증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총리 책임론을 제기하며 양원 의원 총회 소집을 위한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퇴진할 경우 후임 총리 지명을 둘러싸고 야당과 협의 시간이 필요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이달 안에 사임하면, 다음 달 소집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 지명 선거가 열린다. 하지만 자민당은 현재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소수 여당으로, 자민당 총재가 그대로 총리에 지명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타결된 미일 간 관세 협상 역시 이시바 총리의 퇴진 시기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일 관세 합의가 자신의 거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합의 내용을 정밀히 조사하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방금 일본과 대규모 합의를 완료했다"며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