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도 카드도 OK"…코나아이 국내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 현장 가보니

  • 자체 플랫폼 통해 발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 시연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31일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 전 스테이블코이을 활용한 사업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31일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 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사업 모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핀테크 전문기업 코나아이가 국내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실물로 시연했다. 개념을 설명하는 수준의 발표가 아닌, 완성된 플랫폼 기반의 실증 시연이라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렸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화두로 스테이블코인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현장은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앱)이 발표 화면에 등장하자 금융권 관계자, 투자자 등  약 80명이 모인 간담회는 촬영 열기로 뜨거워졌다.

시연은 스테이블코인 지갑 메뉴에서 시작됐다. 시연을 맡은 안성민 코나아이 개발팀 이사가 은행 계좌와 연동된 칸에 10만원을 입력하자, 실시간으로 같은 금액의 스테이블코인이 생성됐다. 발행된 코인은 '이용 내역'에서 즉시 확인 가능했으며, 블록체인 거래 추적 시스템 '코나스캔'을 통해 투명하게 기록됐다.

이어 결제 과정에 대한 시연이 이어졌다. 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와 QR 결제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QR 방식에 국한된 반면, 코나아이는 실물 카드 기반의 단말기 결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화폐'로서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화폐 결제금액 확대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역화폐 2.0'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보조금이 아닌, 지역 내 소비-투자-환원 구조를 통해 경제 선순환을 촉진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는 지방자치단체가, 유통과 기술 관리는 코나아이가 맡는 구조로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은 자사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코나스캔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 현장 사진정윤영 기자
코나아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연 현장. [사진=정윤영 기자]


시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설명과 함께 현실 가능성, 제도화, 정책 연계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해당 시스템을 거래소 상장이나 타 블록체인 시스템 연결 등 기존 암호화폐 생태계와 연결할 계획이 있는가"라고 묻자, 조 대표는 "아직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다만, 코인 상장은 어려운 이슈는 아닐 것으로 보며, P2P(개인간거래) 간에 코인 거래는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상용화 일정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 대표는 앞서 기술적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역화폐 관련 조례나 디지털자산 관련 법률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4분기 상용화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제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디지털자산기본법, 스테이블코인 특화법 등 여러 입법이 논의 중이며, 그 적용 여부에 따라 코나아이도 인허가를 취득하거나 금융위 관할 내에서 서비스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나아이는 전국 60여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랑상품권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와도 연동해 간편결제를 통한 지역화폐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코나아이는 원화(KRW)는 물론 달러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기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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