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무리한 집행" vs 특검 "尹이 했던 방식 그대로" 정면 충돌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4일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8.4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민중기 김건희특별검사팀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검은 집행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변호인단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와 불법 촬영이 있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 집행 직전까지 수의를 입고 대기 중이었으며, 특검 측 요청에 ‘변호인과 상의 후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특검이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체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수의를 벗고 있었던 것은 체포를 거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구치소 무더위 때문”이라며, “특검이 이를 촬영한 행위는 불법 채증이며, 향후 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검은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은 오히려 피의자 측”이라고 반박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벗고 바닥에 누운 채 체포에 응하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집행 거부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을 “자기모순”이라고 하며 날을 세웠다. 문 특검보는  “그 절차는 윤 전 대통령 본인이 국정농단 수사 당시 최서원씨를 상대로 직접 지휘했던 방식과 동일하다”며 “이제 와서 그 절차를 부정하는 건 자기모순”이라고 반박했다.

문 특검보는 “최서원씨도 당시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피의자 조사와 영상 기록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수의 착용 여부나 영상 채증 모두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팀장으로서 승인하고 지휘했던 절차”라고 지적했다.

특검은 또한 “변호인과의 접견을 요청했다”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서도 “선임계 제출도 없는 상태였고, 구체적인 접견 요청도 받지 않았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6일까지 유효하며, 특검은 향후 영장 재집행 또는 재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은 6일 김건희 여사 소환을 앞두고 이날 관련한 공천 개입 의혹 사건으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출석에 앞서 건물 입구에서 약 15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강혜경씨가 선거자금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1 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 인물로 언급돼 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2023년 7월 김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방문 배경과 절차를 조사했다. 특검은 이 시기에 삼부토건의 주가가 갑자기 크게 오른 것을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집사게이트’와 관련해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했다. 김 여사의 측근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부당하게 투자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조 부회장을 포함한 다수 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김씨에게 흘러간 46억원의 경로를 집중 조사 중이다.

지난 1일 구속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첫 조사도 진행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 언론 단전·단수 지시, 헌법재판소 위증 등의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삼청동 안가 회동, 계엄 명분 조성 회의, 윤 전 대통령과의 직보 관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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