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100)로 1년 전보다 2.1% 올랐다. 올해 1~4월 2%대 흐름을 보이던 소비자물가 지수는 5월 1%대에 접어들었지만 6월(2.2%) 다시 2%대에 재진입했다. 상승률은 소폭 완화됐다.
지난달 상승했던 석유류 가격은 1.0% 하락 전환했지만 이상기후 여파에 먹거리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고등어(12.6%) 등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3% 올랐다. 신선어개는 7.6% 오르면서 2023년 2월(8.1%) 이후 2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물가는 0.1% 하락했지만 전월(1.8%)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수박(20.7%) 등 일부 과실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시금치(13.6%), 열무(10.1%), 깻잎(9.5%) 등 폭염에 취약한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거셌다. 전월 대비로도 시금치(78.4%), 열무(57.1%), 상추(30.0%), 배추(25.0%) 등의 가격 상승세가 거셌다.
출고가 인상 영향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공식품 물가는 4.1% 올랐다. 전월(4.6%)보다는 줄었지만 4%대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신청이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물가 영향은 아직 미미하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다만 국산쇠고기 물가는 4.9% 뛰며 전달(3.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돼지고기(2.6%), 되지갈비 외식(2.3%) 물가도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 과장은 "국산 쇠고기 돼지고기는 사육마리가 줄면서 도축 줄어든 영향으로 가격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지난달 하순 경이라서 미미한 영향을 보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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