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외경 사진.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출하 증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 이익 등에 힘입어 2분기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에코프로비엠은 5일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6298억원) 대비 매출은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23억원에서 467억원 늘어나며 흑자폭을 크게 확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159%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EV용 양극재 출하 증가와 함께 ESS 수요 확대, 인도네시아 ESG 니켈 제련소 투자이익(405억원) 반영 등이 작용했다. 특히 ESS 분야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분기(407억원) 대비 2배 증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국내 ESS 입찰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7년부터는 EU-영국 간 무역협력협정(TCA)에 따라 배터리 소재의 ‘원산지 규정’이 강화될 예정이어서, 유럽 내 생산 기반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은 EU산 양극재 공급 거점으로서 향후 유럽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고전압미드니켈(HVM) 양극재 생산을 위해 기존 라인을 미드니켈 전용으로 전환 중이며,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양산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경우, 연 3000t 규모의 준파일럿 라인을 연내 5000t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HVM, LMR, LFP 모두 글로벌 자동차 OEM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삼원계 하이니켈을 주력으로 해온 에코프로비엠은 제품군을 HVM, LMR, LFP 등으로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ESG 니켈 제련소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ESG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를 통해 이번 분기 405억 원의 투자이익을 실적에 반영했다. 해당 제련소는 고압산침출법(HPAL) 방식으로 니켈 중간재(MHP)를 연간 4만 톤 생산하며, 이는 양극재 원가 경쟁력 확보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향후 제련소 운영에 따른 추가 영업이익도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연간 실적 안정 기반을 구축했다"며 "유럽향 수요 확대와 고객사 추가 확보 등을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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