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號 LG디스플레이, 하반기 본격 반등 노린다

  • 상반기 영업손실 대폭 개선… 증권가, 3분기 영업익 3천억 전망

  • 정철동 "올해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 내년 가시적 성과 내자"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실적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취임 3년차인 정철동 사장이 이끄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11조6523억원의 매출과 8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4800억 원 이상 개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전 수요가 감소하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모바일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며 "액정표시장치(LCD) TV사업 종료와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이 같은 흐름을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사내 타운홀 행사인 'CEO 온에어'에서 정 사장이 "올해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고, 내년에는 성과를 더욱 가시화하자"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행사 현장에는 7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고, 국내외 사업장으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그는 "상반기 원가 혁신과 품질 개선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근원적인 원가 체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업황은 나쁘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1777억7826만 달러(약 246조7562억원)로 추산된다. 향후 고해상도 화면, OLED·MicroLED 기술 확산 등이 성장 요인이다. 이밖에 옴디아는 올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136억달러(약 18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가 대형 OLED 양산 투자를 철수하고 LCD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대형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독점적 지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028년까지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800~900만대의 물량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를 달리는 LG디스플레이로선 늘어난 시장의 수요를 고려하면 하반기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증권가 전망도 반등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6조7793억원, 영업이익 2922억원으로 전망된다. 4분기는 매출 7조3935억원, 영업이익 4582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5조8338억원, 영업이익 6687억원에 달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 기조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IBK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3년 적자 고리를 끊고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구조조정 효과와 고객사 내 신뢰도, 기술 경쟁력 모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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