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거래소 스테이블코인 연합 재편…마지막 퍼즐 '은행'

  • 두나무·빗썸 중심 동맹체 구성

  • 코인 수탁·계좌 제휴 은행권 "다수 플랫폼과 협력 검토"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페이업체와 가상자산 거래소는 은행권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며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규제 불확실성과 기술 부담, 신뢰성 확보 문제가 커 전통 금융권간 연계 모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페이업체들은 원화 보유량이 많은 레거시 금융권과의 스테이블코인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가상화폐 씽크탱크인 해시드 재직 시절 스테이블코인에 은행과 핀테크·증권, 테크사의 공동참여를 제안한 만큼 은행권과의 연계를 전제로 한 협업 모델에도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인가요건으로 제시한 '자기자본 5억원 이상' 기준에도 충족한다. 

법안이 확정되기에 앞서 페이업체들은 동맹전선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두나무와 조인트 벤처(JV) 협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토스는 빗썸 등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코인 관련 사업 경험이 있거나 원화 보유량이 충분한 은행들도 동맹 전선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KB국민은행은 빗썸과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협력 파트너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가상자산업체와 제휴를 하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체인 비트고코리아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는 SK텔레콤의 ICT 인프라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해온 만큼 향후 페이, 거래소와의 연계를 통해 가상자산 결제, 송금, 신용평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수수료와 처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화 송금에 강점을 지닌 하나은행의 동맹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케이뱅크와 손잡은 업비트가 향후 법인 가상자산 매매 등을 고려하면 하나은행과 같은 대형 시중은행과의 협력 관계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의 컨소시엄 행보도 주목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카카오뱅크 등과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추진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선불 페이업체와 손 잡으면 금리가 떨어지고 해외송금 규제비용도 올라갈 수 있어 동맹에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부 법안이 역할 분담형 기조로 갈 수 있어 다수의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