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실물 지갑 사라진다?…스마트폰 하나로 결제 끝나는 시대 열릴까

  • 카카오페이, 하반기 해외 결제 시 NFC 방식 도입 예정

  • 국내 컨텍리스 시장 확장 조짐…티머니, 애플페이 연동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현금, 신용카드, 교통카드, 주민등록증까지. 오랫동안 지갑 속을 채워온 수단들이 하나둘씩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교통카드가 애플페이와 연동되고, 카카오페이가 애플페이와 호환 가능한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선불 결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지갑 없는 결제 시대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해외 페이머니 결제 시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페이머니는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선불충전금입니다. 

이번 NFC 방식 도입은 해외여행 시 오프라인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NFC 방식은 국제 표준 결제 규격인 EVM 컨택리스에 쓰이며,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이는 기존 QR 중심이었던 결제 방식을 글로벌 통용 방식인 비접촉식 결제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리더는 "알리페이플러스와 마스터카드의 제휴로 전 세계 1.5억개 이상 가맹점에서 제공이 가능해질 예정"이라며 "향후 3년간 NFC 결제 부문에서 거래액과 매출액이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NFC 시장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티머니가 애플페이에 연동되면서 아이폰 사용자들도 실물 교통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습니다. 교통카드는 대표적인 일상 결제 수단 중 하나인 만큼, NFC 기반 결제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애플페이는 국내에서 일부 편의점이나 카페 등 제한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만 활용 가능했지만, '교통카드'라는 일상 핵심 결제 수단과 결합하면서 활용 범위가 대폭 확대됐습니다. 실물카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 보편화 흐름에 따라 최근 간편결제 사업자들도 오프라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사업에 뛰어들며 가맹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2023년 출시된 토스 단말기 '토스프론트'는 마그네틱·NFC·QR 방식 결제가 모두 지원됩니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커넥트'도 모든 결제 방식이 가능한 형태로 연내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애플페이를 공식 도입하지 않은 카드사들은 소비자 수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애플페이와 연동된 카드는 현대카드가 유일합니다. 현대카드는 티머니 애플페이 도입을 계기로 관련 이벤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생태계 확장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위 카드사 중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갑 없는 사회를 부추기는 것은 결제 수단만이 아닙니다. 최근 들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건강보험증 등 주요 신분증들도 모바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바일 주민등록증'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작했으며,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에서의 본인 인증 수단으로 점차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금융사들도 다양한 전자증명서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기반 인증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어, 실물 지갑의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선불 NFC 결제 도입,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연동, 간편결제사의 단말기 시장 진출, 모바일 신분증 정책까지. 모두가 '지갑 없는 일상'을 향한 흐름 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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