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미중 '관세휴전' 연장에 상승…엔비디아칩 사용 제한에 반도체주 강세

  • 블룸버그 "中, 기업들에 엔비디아 H20 사용 제한 지침"

  • 中빅테크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항셍지수 0.25%↑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2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중 관세 휴전 기간이 90일 연장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8.37포인트(0.50%) 오른 3665.92, 선전성분지수는 60.21포인트(0.53%) 상승한 1만1351.6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1.31포인트(0.52%), 29.58포인트(1.24%) 오른 4143.83, 2409.40에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2021년 12월 16일 이후 3년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한우지(寒武紀, 캠브리콘)이 상한가로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상하이허징(上海合晶), 성커퉁신(盛科通信), 위안제커지(源傑科技) 등도 덩달아 급등했다.

블룸버그가 이날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칩인 H20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한 게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대안인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엔비디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관영 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H20이 “친환경적이지도 최첨단도 안전하지도 않다”고 주장했고, 이에 앞서 인민일보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를 어떻게 믿나”라는 제하의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중이 합의한 '관세 휴전'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90일 더 휴전을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밝혔다. 

중국 당국도 이날 이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시행한 미국 방산업체 수출 통제 및 블랙리스트 제재를 90일간 임시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화답했다. 앞서 양국은 7월 말 스톡홀름 무역회담에서 관세전쟁 휴전을 추가 연장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0.25% 오른 2만4969.68에 문을 닫았다. 장중 2만5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줄였다. 향후 홍콩 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잇달아 발표되는 중국 대형 기술 기업의 2분기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 전망치에 따르면 텐센트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고 징둥과 넷이즈는 각각 59% 감소,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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