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고지대 주민과 이동약자의 보행 불편 해소를 위해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에 속도를 낸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청구동마을마당에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청구동 주민은 물론 유모차·휠체어 이용자와 어르신 등 이동약자도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내 남산자락숲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은 지형의 약 40%가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다. 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이동약자는 서울시민 4명 중 1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6월 광진구 중곡동·강서구 화곡동·관악구 봉천동·종로구 숭인동·중구 신당동 등 5곳을 첫 설치 대상지로 선정했다. 내년 3월 착공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설치 대상지 중 하나인 중구 신당동 청구동마을마당을 방문했다. 이곳은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고지대 통로로 현재 33도 이상의 급경사에 214개 계단이 설치돼 있다. 건물로 치면 11층 높이다. 특히 주당 2000여명이 이용하는 데다 1200세대 규모 재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보행환경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지난 2월 중구 신년 인사회에서 주민들로부터 숙원인 엘리베이터 설치 요청을 받고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추진했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주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동하고 남산도 불편 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 20여명과 만나 “무진동·무소음 공법을 적용해 공사 중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운동을 위해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기존 계단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말 2단계 대상지 10곳을 추가 선정해 오는 2030년까지 서울 전역의 가파른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전환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 대상지 주민 공모는 9월에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서울시 및 각 자치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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