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는 가장 발 빠르게 반응했다. 농심은 이달 말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 포장에 ‘헌트릭스’ 루미·미라·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캐릭터를 적용해 선보인다.
신라면 툼바는 농심이 출시한 파스타 풍미의 컵라면이다. 협업 제품은 한국과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정해 선보인다.
특히 루미·미라·조이가 극 중에서 직접 먹던 컵라면 디자인을 반영한 스페셜 에디션도 한정 출시한다.
라면의 인기는 글로벌 검색량에서도 입증됐다. 구글 트렌드(미국 기준)에 따르면 신라면 검색량은 케데헌이 공개된 6월 이후 급증해 7월 20~26일 최고치(100)를 찍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 변화를 0~100 범위로 보여준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농심을 발견해 즐겁게 공유한 덕분에 이번 협업이 성사됐다”며 “케데헌과 함께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라면, K스낵의 가치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통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라면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7억3172만 달러(약 1조18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업계는 케데헌을 계기로 ‘K-푸드’가 K-팝, K-드라마에 이어 한류 3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업계는 나아가 이번 사례가 식품을 넘어 패션·뷰티·리빙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 협업 상품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콘텐츠와의 협업 시너지가 새로운 소비 공식을 만들고 있다”며 “케데헌은 식품업계가 한류 콘텐츠와 어떻게 결합해 세계 팬덤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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