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ETF'로 승부수 띄우는 하나자산운용…간판상품 나올까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선보인다. 하나증권 완전자회사로 재출범한 지 2년여만에 본격적으로 테마형 주식 ETF 시장 공략에 나선자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할 수 있는 '간판상품'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자산운용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Q 샤오미밸류체인 ETF'의 투자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상품은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샤오미를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약 75%는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일이다. 

1Q 샤오미밸류체인 ETF는 하나자산운용에서 내놓는 16번째 ETF다. 기존 1Q ETF의 상품군은 ETF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개수가 200개를 넘는 데에 비해 양적으로 부족하고 특색 면에서도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흥행 측면에서도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ETF가 1Q 머니마켓액티브 ETF 1개 뿐이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은 ETF시장의 성장에 대응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10월 스위스 금융사 UBS와 합작지분 구조를 완전히 정리하고 하나증권의 완전자회사로 재출범했다. 이후 2024년 4월에는 ETF브랜드명을 기존의 KTOP에서 1Q로 바꾸는 리브랜딩을 단행했고 올해 초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본부 부장이었던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ETF 운용자산(AUM)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초까지 4000억원이 되지 않았던 하나자산운용의 ETF AUM은 지난해 10월 1조원을 기록하며 재출범 1년만에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다시 2조원을 넘어섰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5일 기준 ETF 순자산이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68% 성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테마 주식형 ETF를 발굴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1Q 브랜드에 컬러를 입히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전까지 상장한 1Q ETF는 대부분 채권형이거나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미국S&P500, 미국나스닥 등 대중적인 지수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Q 미국메디컬AI ETF에 이어 1Q 샤오미밸류체인 ETF를 선보이면서 테마 주식형 ETF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뒤만 쫓아갈 수 없다"며 "채권 하우스로서의 강점을 살린 상품 외에도 보다 범위를 넓혀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달 전 출시한 1Q 미국메디컬AI ETF에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30여일 지속되면서 순자산이 350억원을 기록했다"며 "신생 ETF 브랜드로는 자부심을 느끼는 성과"라고 말했다. 

1Q 샤오미밸류체인 ETF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하나자산운용의 ETF사업 수익성은 한 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자산운용은 은행이 있는 계열사의 특성을 살려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워왔다. 자연히 보수가 낮은 상품들이 주를 이뤄왔다. 주식 테마형 ETF는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다. 올해 선보인 1Q 미국S&P500 ETF와 1Q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가 0.005%였던 반면 1Q 미국메디칼AI ETF의 총보수는 0.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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