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즈키 페이스북]
일본 자동차 기업 스즈키가 인도에 7000억 루피(약 11조158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등 생산시설을 확대한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즈키 도시히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도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의 서부 구자라트주 전기차 공장 완공 기념식에서 인도에 70억 루피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공장이 연간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생산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이번 투자 계획이 향후 5~6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행사에서 “구자라트주 공장은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목표를 위한 큰 도약”이라며 투자처와 무관하게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모디 총리가 인도를 전 세계 주요 생산 기지로 만들겠다며 도입한 제조업 활성화 정책이다.
이 공장에서는 먼저 마루티 스즈키의 첫 전기차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비타라가 생산된다.
인도 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대차 크레타, 마힌드라 XEV 9e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 판매 외에 유럽 등지로 연간 5만~10만대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한 마루티 스즈키의 최대 주주는 스즈키다.
인구 세계 1위인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 중이다.
스즈키는 도시바, 덴소와 협력해 현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스즈키는 이번 행사에서 전기 모터, 압축 바이오가스 엔진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배출 가스를 출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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