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日총리, 항복문서 조인일에 전후 80년 메시지 안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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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지난 15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를 일본이 항복문서에 조인했던 날인 내달 2일에도 보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다음달 2일 의원 총회를 열어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결과 등을 보고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시바 총리가 전후 80년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 퇴진을 촉구해 온 당내 보수파가 총리의 전후 80년 메시지 표명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회가 개최되는 날에 메시지를 발표할 경우 반발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패전일에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은 이시바 총리가 내달 2일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그동안 일본 총리들은 전후 50주년을 맞은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패전일인 8월 15일께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전후 50년 담화를 발표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전후 60년 담화에서 각각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5년 전후 70년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 왔다"며 '과거형'으로 사죄하고 후대에 사죄를 계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담화를 내는 대신 개인 자격으로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58%가 이시바 총리의 전후 80년 메시지 발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 일본 총리로는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후 80년 메시지와 관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며 이전 총리 담화도 고려해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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