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톨레도 前 대통령, 징역 160개월 '유령회사로 돈세탁'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페루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前) 대통령이 외국 회사로부터 받은 뇌물 출처를 숨기기 위해 유령회사를 설립해 돈세탁을 한 죄로 3일(현지시간) 중형을 선고받았다.

페루 사법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로 페루 리마 제9 형사법원이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기소된 톨레도 전 대통령에게 징역 160개월(13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2001∼2006년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중남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오데브레시 스캔들'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브라질 건설사였던 오데브리시가 건넨 뇌물을 '에코테바'(Ecoteva)를 비롯한 유령 회사 3곳을 이용해 분산 이체했다가 다시 되돌려 받았다. 부동산 매입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페루 검찰은 범죄 수익 규모를 510만 달러(71억 원 상당)로 추산했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리마 제9 형사법원이 코스타리카를 법인 주소로 둔 에코테바 등 기업들 자금세탁을 위해 합법적 외관을 갖춘 유령회사로 판단했다”며 “이들 회사에 대한 해산 절차를 밟을 것을 함께 명령했다”고 전했다.

현재 톨레도 전 대통령은 오데브리시 뇌물과 관련한 별도의 사건 재판에서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받고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날 나온 형량은 기존 형량과 병행된다고 페루 재판부는 부연했다. 이는 둘 중 더 긴 기간(20년 6개월) 동안 복역하면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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