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중심에 선 가운데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의전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서열로 보면 시진핑 주석의 오른쪽 첫 번째, 의전 1위가 푸틴 대통령이었고, 두 번째 왼쪽이 김정은 위원장이었다"며 "중국으로부터 굉장히 높은 예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중·러 3각 구도가 부각된 데 대해서는 "이런 장면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반미 연대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한편으로는 북한 입장에서 돈독해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배경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이번 방중에 동행한 것을 두고는 "그동안 꾸준히 주애에 대한 예우와 의전 수준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그런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전날 베이징에 도착할 당시 함께였던 주애는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 무대 데뷔보다는 차기 지도자로서의 견문 확대 차원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전날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병식에서 보여진 중국의 예우 수준을 고려할 때 오찬이나 만찬을 겸한 격식 있는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이날 중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전 중국의 경제·산업 현장을 시찰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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