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돌아와줘서 고맙다"…美 구금 316명 근로자들 뜨거운 환호 속 귀국

  • 美 석방 근로자들 12일 한국 무사 귀환

  • 시민들 돌아온 근로자에 환호와 박수

  • LG엔솔 대표 "안정적 복귀 끝까지 지원"

사진이나경 기자
미국 이민 단속으로 구금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이동 중이다. [사진=이나경 기자]
"따뜻한 집밥을 먹고 싶네요." "무사히 돌아와서 너무 좋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구금 시설에 억류돼 있다가 일주일 만에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2일 오후 3시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8분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지 약 15시간 만이다.

입국장 게이트 문이 열리고 근로자들의 모습이 보이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고생 많으셨다"고 외쳤고, 곳곳에서는 "돌아와줘서 고맙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근로자들은 장시간 비행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시민들의 인사에 손을 흔들거나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웃음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뭐가 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가족들과 포옹을 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귀국한 근로자들은 외교부 신속대응팀에서 준비한 전용 버스에 나눠 타 가족들이 모여 있는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각자 귀가할 예정이다. 

이날 전세기로 함께 들어온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귀환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공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여러 공장이 있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며 관리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전세기에는 한국인 근로자 316명 외에도 외국 국적자 14명(중국인 10명·일본인 3명·인도네시아인 1명) 등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던 근로자까지 더해 총 330명이 탑승했다.

김 대표와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등 정부·기업 관계자도 귀국길에 동행하며 현장 수습을 총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기 운항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특별 조치를 마련했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인원은 일등석(2석)·비즈니스석(48석)에 배정했으며 일부 일등석(4석)을 집중 치료석으로 마련해 의료진 관찰을 지원했다. 모든 승객에게는 비즈니스 클래스용 어메니티 키트와 충전 케이블, 마스크 등을 제공했다.

입국 후 자택 이동까지 전 과정도 지원에 나선다.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을 개별 제공했고, 담당 직원을 배정해 맞춤형 케어를 진행한다. 가족 동반 귀가도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며 해외 국적 근로자에게는 숙소와 자국 복귀 항공권을 전액 지원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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