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군부 내 반(反)부패 사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장경찰부대 사령관 등 장군 4명이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직을 상실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전인대는 전날 상무위원회 공고를 통해 전인대 대표 변동 사항을 발표하면서 인민경찰부대 사령원(사령관) 등 장성 4명을 전인대 대표직에서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임된 장군들은 인민무장경찰부대 사령관 왕춘닝 상장, 로켓군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왕즈빈 중장,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후방지원부장 장린 중장, 인민해방군 합동병참지원부대 정치위원 가오다광 중장 등이다.
차이신은 전인대 대표 자격이 박탈된 이들 4명 중 왕춘닝과 장린은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위원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왕춘닝 상장은 오랜 기간 난징군구에서 복무했으며 2016년 수도 베이징 방어를 맡은 베이징위수구 사령관 등을 거쳐 2020년 말 상장으로 진급하며 무장경찰부대 사령관이 됐다.
연합조보는 이들 4명의 전인대 축출이 지난 3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실종된 군 서열 3위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최근 낙마가 확정된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과 관련이 있어 보이며 중국군 내 반부패 사정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딩수판 대만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명예교수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 7월 '유독(流毒)'의 영향을 전면적으로 제거할 것을 요구한 점을 지적하면서 "유독은 매우 무거운 단어로 숙청이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나타낸다. 먀오화가 2017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을 맡은 이후 승진한 고위 장성 대부분이 조사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조보에 말했다.
전인대 상무위는 또한 지난달 낙마한 네이멍구자치구 정부 주석 왕리샤, 지난 6월 감찰 대상에 오른 중국공산당 하이난성 다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 니창 등도 전인대 대표에서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인대 상무위는 이밖에 세르비아와의 범죄인 인도조약 비준동의안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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