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터뷰]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생애주기형 IPO'로 상장 이후까지 지원"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IPO는 회사들의 최종 목적이 아니에요.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모색해야 합니다."
삼성증권 캐피탈마켓(CM) 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기덕 본부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삼성증권의 지향점은 프리IPO·포스트IPO를 아우르는 '생애주기형 IPO'"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기덕 본부장은 20년 가까이 기업금융(IB)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다. 경력은 화려하다. 1997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10년 동안 회계사로 근무했고 2007년 삼성증권 IPO팀에서 IB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커버리지팀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력은 삼성증권 IPO팀이 내세우는 '생애주기형 IPO'와도 맞닿아 있다.

이기덕 본부장은 "IPO는 어떻게 보면 비상장사 커버리지팀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회계를 통해 재무와 산업을 이해하는 회계사 경험과 인수합병(M&A), 증자, 채권 발행 등 상장사 자금 조달 전반을 다루는 상장사 커버리지팀 경험이 IPO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증권 IPO조직의 큰 장점으로 전사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분야에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우수한 기량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경쟁력을 살려 IB·WM 협업 모델을 증권업계에서 선도적으로 5~6년 전부터 구축해왔다. 상장뿐 아니라 이후의 자금조달, 오너의 자산관리까지 복합적으로 관리하는 일종의 '원스톱 솔루션 체제'인 셈이다. 

뛰어난 리서치센터와 세일즈팀 역시 IPO팀을 뒷받침해주는 지원군이다. 이기덕 본부장은 "IPO의 흥행에는 주식을 영업하는 세일즈팀의 역량도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테크·바이오·금융쪽 1등 회사가 그룹내에 있다보니 이런 회사들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의 역량도 뛰어나고 해당 업권의 IPO를 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CM본부는 2023년 말 기존에 3팀 체제에서 4팀 체제로 개편됐다. 인원은 팀당 약 12명씩 총 50명 남짓이다. 애널리스트, 제약사, 수의사, 기술평가기관 심사 담당 등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이 포함됐다. 조직 개편의 성과에 대해 이기덕 본부장은 "장군이 4명 두게 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팀이 늘어나면서 기동력이 강화된 점이 지난해 리벨리온, 메가존클라우드 등 우수한 딜을 따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서울보증보험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도 하나의 성과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의 자회사인 만큼 재계 대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는 데에 제약이 있어 테크 기업 위주의 코스닥 상장을 주로 주관해왔다.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공기업 상장은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5년 만에, 코스피 상장은 3년만에 완수하면서 감회가 남달랐다는 평이다. 

삼성증권 IPO팀은 테크·바이오 업권에서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재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테크 영역에서는 2023년 기가비스, 에이직랜드 상장을 시작으로 세미파이브, 리벨리온 등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 영역에서는 올해 지씨지놈 상장을 마쳤고 리브스메드, 알지노믹스 등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화장품 회사인 비나우, 식품 회사인 네추럴웨이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상장 준비 중인 영국 기업 테라뷰도 삼성증권 IPO팀의 새로운 시도다. 이기덕 본부장은 "영국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최초 사례인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며 "K팝, K패션처럼 K코스닥이 되는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양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면을 가장 최우선시하겠다는 게 삼성증권 IPO팀의 철학이다. 이기덕 본부장은 "클라이언트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퀄리피 높은 딜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2월 상장을 주관한 피아이이의 사례를 들었다. 피아이이는 7월 전환사채(CB) 발행 주관에서도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이기덕 본부장은 "상장 이후까지 지원하는 '생애주기형 IPO'의 한 사례"라며 "이런 때에 고객의 니즈를 채웠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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