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野 간사 부결된 나경원 "야당 입틀막…이게 바로 의회 독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행동을 '의회독재'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야당입틀막, 독단 편파 회의 진행, 소위 강제배치, 국회법 위반, 추미애 법사위가 야당 간사 선임까지 부결시키며 새 흑역사를 또 다시 기록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그는 전날 법사위에서 여당 주도로 간사 선임이 부결됐다. 

이어 "어제 송석준 의원 말대로 정부 수립 77주년 사상 최악의 추태가 벌어졌다. 상임위 간사 선임은 각 당의 추천을 존중해 호선 처리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처럼 다수 여당이 야당의 간사 선임을 수적 우위로 무기명 투표의 허울을 쓰고 짓밟은 것은 유신 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여당이 야당의 간사를 직접 고르겠다는 것은 독재 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우리 당의 간사 자리마저 짓밟고, 민주당이 일방 강행하는 22일 검찰해체 청문회에서는 국민의힘의 증인·참고인 신청 68건 중 단 6명만 선별 채택하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신청한 23명은 모두 채택하는 8% 대 100%의 극단적 편파성을 대놓고 드러냈다. 이것이 과연 청문회라고 할 수 있나. 민주당의 선전 선동 대회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주진우 의원이 당 전당대회 일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법안1소위 복귀도 차단한다. 무조건 표결 강행으로 거수기 강행하더니, 거수기 강행에 이어서 남의 당 선수 선발도 본인들이 하겠다는 것이다. 야당을 입틀막하더니 관제 야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의회독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안 부결 이유에 대해 배우자가 춘천지방법원장으로서 법사위의 피감기관장이라는 점과 함께 나 의원이 현재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이 구형된 상황 △내란 공범을 옹호하고, 계엄해제를 방해한 혐의로 내란특검에 수사대상에 올라갔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영장을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 △'초선은 가만있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는 말로 동료 의원을 폄훼했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