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집값 '들썩'..."1기 신도시 기대감에 패닉바잉 반사효과"

  • 정비사업 기대감에 신고가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1기 신도시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우성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9·7부동산 대책에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이 포함되면서다. 마포·성동 등 규제 임박 위기감에 패닉 바잉 여파도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셋째주 분당 집값은 0.34% 오르며 성동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고가도 뒤따른다. 삼평동 봇들7단지 108㎡는 지난 6일 26억 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봇들8단지에서는 지난 6월 전용 84㎡가 26억 2000만원에 신고가 경신하며 경기도 내 국평 매매 최고가를 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단지는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에 위치해 IT(정보통신)업계 직장인들의 수요가 뒷받침 되는 곳으로, 규제 직전 막차를 타려고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 내 13개 구역 3만6000가구가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분당에서는 △샛별마을 △양지마을 △시범우성 △현대 등이다.

수내동 양지마을 1단지 금호 전용 164㎡는 이달 29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25억 95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샛별마을 동성 전용 84㎡는 지난 13일 15억 6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14억1000만원보다 1억 5000만원이 한 번에 올랐다. 

업계에선 9·7 부동산 대책에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이 담기면서 1기 신도시 중 사업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 받는 분당에서 기대감이 모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차 선도지구 공모 방식을 주민 직접 제안 방식으로 변경하고, 선정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분당은 첫 선도지구 공모 당시 8000가구 물량을 선정하는데, 7.4배 많은 5만9000가구가 신청했다.

다만 1차 선도지구가 추가분담금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문제는 남아있다. 이들 단지는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라는 로드맵을 내세웠지만, 아직 이주 대책도 정하지 못했다. 선도지구 선정 당시 공공기여 등 가점 항목을 경쟁적으로 내걸면서 이후 추가분담금 부담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2차 선도지구 통해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2030년까지 6만3000가구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당만 1기 신도시 중에 재건축 속도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대출규제 직전인 6월까지 신고가가 속출하다가 주춤했지만, 최근 관망세가 끝나면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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