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에서 J-35 스텔스 전투기와 주력 함재기 J-15T, 공중조기경보통제기(KJ-600 AWACS)의 첫 전자식 사출기로 이착륙하는 훈련 영상을 중국 국영중앙(CC)TV를 통해 22일 공개했다.
푸젠함의 9차 해상실험을 끝으로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이은 중국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의 공식 취역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CCTV가 공개된 영상에서 인민해방군 산하 해군은 스키점프대 발진 방식이 아닌 중국 최초로 전자식 캐터펄트(사출기)가 장착된 푸젠함에서 J-15T, J-35, KJ-600의 이륙과 착륙, 정지 훈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CCTV는 "이는 푸젠함이 전자기식 사출 및 회수 능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중국 항공모함 개발의 또 다른 돌파구이자 해군 변혁의 이정표"라고 보도했다. 다만 CCTV는 훈련이 진행된 장소와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J-35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 공군의 첨단 스텔스기인 F-35, F-22 대항마로 불린다. KJ-600은 상대국의 스텔스 전투기와 드론 대응 목적의 최신 공중 조기경보 및 통제 항공기다. J-15T는 고정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 4.5세대 중형 첨단 전투기다. 이들은 모두 앞서 9월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전투기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자식 사출기를 사용해 여러 함재기의 발사와 회수 능력을 확인했다"며 "푸젠함이 초기 전함급 작전 능력을 확보해 다양한 함재기 항공기를 항공모함 편대 시스템에 통합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이번 푸젠함 탑재 항공기의 이착륙 및 정지 훈련으로 중국 해군이 전투 반경을 제2열도선까지 포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제1 열도선)과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제2 열도선)을 대미 군사 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 군사 봉쇄선으로 정하고 있다.
장쥔서는 "전자식 사출 시스템은 반응 속도가 빨라 시동에서 준비 완료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항모 기반 항공기 배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도 설명했다.
중국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푸젠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기 발사 및 제압 기술을 갖춘 중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전투 효율이 높은 항공모함 기반의 항공 전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6월 진수된 배수량 8만여t의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사출형 항공모함으로 7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럴드 R. 포드함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전자식 사출기 장치를 갖춘 항모다.
푸젠함의 구체적인 취역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타임스는 "푸젠성의 날(11월 11일)에 푸젠함이 인민해방군 해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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