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대한민국이 이뤄낸 눈부신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과 성과를 세계 만방에 알리면서도 그 과정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리며 인류 전체의 번영을 이끄는 자신감 있는 연설이었다"고 호평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밝히며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과정은 매 순간 죽음의 사선을 넘는 시련의 길이었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가 감탄하는 민주주의 역사의 금자탑을 세웠다"고 적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 한반도 평화 문제 구상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고 과감한 제안"이라고 칭찬했다. END 이니셔티브는 Exchange(교류), Normalization(관계정상화), Denuclearization(비핵화)을 의미하는 용어로, 단계적 한반도 비핵화 구상과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담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다.
홍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가 일거에 불가능한 상황이라 점진적인 방법 밖에 없는데, 그 방법의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 END"라며 "관계 정상화 다음에 비핵화가 있는데 기존에는 비핵화가 안 되면 관계 정상화가 안 된다는 입장이었는데 (선결 조건이) 바뀐 것"이라며 미국이 END 이니셔티브 접근법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END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해 "실패한 좌파 대북정책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류를 통한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를 말했지만 결국은 대북 퍼주기와 북핵 용인이라는 결말로 끝날 것"이라며 "E(Everything) '다' 퍼주고도, N(Nothing) '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D(Die)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파멸'을 불러올 가짜 평화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미 간에 그런 조율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본인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시절 미국과 많은 협의를 거친 점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페이스 메이커'를 한다고 말했는데, 미·북 대화가 큰 상황에서 한·미가 똑같은 입장으로 공동의식을 갖고 문제를 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