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리스크는 상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고용 리스크는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이런 양면적 리스크가 존재할 때 리스크가 전무한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를 미완으로 남겨 놓게 되고, 나중에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회복하기 위해 정책을 다시 (금리 인상으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우리가 긴축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면 고용 시장이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다”며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했을 때의 부작용도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처럼 우리의 목표(물가안정·최대고용)들이 긴장 관계에 있을 때, 연준의 정책 틀은 양쪽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책은 미리 결정된 경로 위에 있지 않다”며 “연준은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균형 잡기에 근거해 적절한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물가 흐름과 관련해선 “최근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며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데이터와 조사에 따르면 이런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보다 관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인상은 공급망 전반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이 일회성 수준의 물가 상승은 몇 분기에 걸쳐 확산하면서 그 기간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고용시장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 월평균 고용 증가는 3만명에도 못 미쳤고, 기준치 수정 결과 2025년 3월 이전 1년간 일자리 증가분이 약 100만개 과대 집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2022년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크게 안정됐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웃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할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9%, 전체 기준으로는 2.6% 올랐다. 파월 의장은 오는 26일 발표될 PCE가 전년 동월 대비 2.7%, 근원 기준 2.9%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