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영 특검보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25일, 26일, 28일 이 전 장관을 추가 소환한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이 전 장관 측이 저녁 이후에는 조사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내일과 모레에 이어 일요일 조사를 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윤 전 대통령 조사로 넘어갈 것"이라며 "멀지 않은 시점에 조사 일정에 대해 변호인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질책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VIP 격노 회의'로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 이후 이 전 장관과 약 2분 48초간 통화를 하며 호통을 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전 장관이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놓은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전날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이후 이 전 장관은 수사 결과를 사건을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에 이를 보류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 기록을 회수하도록 했다.
정 특검보는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특검법 개정안이 공포되면 그 즉시 서면으로 연장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 출범 초반에 대통령의 격노 사실 자체에 대해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그 이후 이첩 보류 지시, 기록회수, 항명 수사,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조사 결정 등 과정에 이르는 사실관계에 대해 상당 부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지연 논란,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신청 및 진정 기각 사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은 아직 수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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