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 및 주요 계열회사 [그래픽=아주경제]
신세계그룹의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가 이르면 이달 내 단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인사가 10월 말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한 달가량 앞당겨지는 것으로, 긴 추석 연휴와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 체제 전환 등 대내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이르면 26일, 늦어도 이달 말에는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정기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정유경 회장이 총괄하는 백화점 부문에서 교체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유경 체제’의 방향성이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특히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수장 교체 여부가 관심사로 꼽힌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지난 2020년 수장으로 발탁된 뒤 역대 최장수 신세계디에프 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 면세사업 장기 침체로 신세계면세점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지난해 11월에는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반납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조정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어 경영진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사이먼(아웃렛),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등 계열사 대표들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웃렛 업계 1위인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영업이익 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됐다. 매출은 2178억원으로 2.9%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524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급감하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와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모두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경우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6월 G마켓과 SSG닷컴 대표를 교체했고,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지난해 10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중 신세계그룹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마트 부문은 수시 인사로 이미 변화가 이뤄져 변동 폭이 크지 않겠지만,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은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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