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여행수지 '비상'…中 단체관광 무비자, 돌파구 될까

  • 추석연휴, 110만명 출국에 여행수지 악화 우려

  • 中무비자에 내년 6월까지 100만명 추가 유입 기대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929 공동취재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9.29 [공동취재]

25년째 적자를 이어온 여행수지가 다음 달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로 더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반전 카드를 꺼냈지만 여행수지를 개선시킬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7월 여행수지는 72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9억2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7억2000만 달러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2000년 이후 25년 연속 적자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지출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소비보다 많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명암은 뚜렷했다. 1월 최장 9일간 황금연휴 때는 16억8000만 달러 적자를 냈지만 4월에는 5억 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그러나 여름철 성수기인 7월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음에도 8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추석연휴에는 인천공항 출국자가 110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여행수지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3인 이상 단체가 국내외 전담 여행사를 통해 방한하면 비자가 필요 없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80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사드(THAAD) 사태와 코로나19로 2021년에는 17만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460만명, 올해 1~7월에는 313만명이 방한해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단체관광 대신 개별여행 위주인 ‘싼커’가 늘면서 관광객 수에 비해 소비 규모는 줄어든 상태다.


정부는 이번 무비자 입국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여행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로 유커 방한이 늘어나면 추석연휴 출국 증가에도 적자 폭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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