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은 '탈원전 시즌2'"

"졸속 개편으로 전기요금 인상·에너지 안보 불안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대응'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이 강행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에 대해 "원전 경쟁력 추락과 전기요금 인상은 불 보듯 뻔한 국민 피해"라며 "문재인 정권 탈원전 정책이 재현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대응 긴급 간담회'에서 "규제 부처인 환경부로 (에너지를) 이식하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시도는 산업 경쟁력을 좀먹고 에너지 안보를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도박"이라며 "독일·영국 사례가 보여주듯 실패한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에스토니아가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했다가 결국 원전으로 회귀한 사례는 우리에게 명확한 경고"라고 부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원전 건설과 운영을 환경부에 맡기고 수출은 산업부로 떼어내는 건 원전 생태계를 두 동강 내는 일"이라며 "졸속 개편으로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안보 불안정성이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산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철저히 외면한 개편이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규제와 진흥을 한 부처에 담는 것은 불과 얼음을 합친 격"이라며 "민주당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예산을 90% 삭감해놓고 AI에 100조원 투입만 외친다. AI는 전기를 먹는 하마인데 원전 경쟁력은 깎아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근거 없는 에너지 정책으로 수많은 노동자가 고통받았다"며 "이번 개편 역시 현장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