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태평양 도서국의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APCC는 지난 3일부터 30일까지 쿡 제도, 마셜제도, 투발루, 니우에 등 태평양 도서국 4개국 기상청 실무 직원 4명을 초청해 '2025년도 태평양 도서국 젊은 과학자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제안하고 녹색기후기금(GCF)이 지원하는 '태평양 5개 도서국가 기후정보·지식 서비스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당 사업 대상국은 팔라우, 쿡 제도, 니우에, 마셜제도, 투발루 등 5개국이다.
APCC의 젊은 과학자 지원 사업은 단기 기술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장기적 관점에서 태평양 도서국 기후 분야 인력의 실질적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체 기후연구·예측 인프라가 부족한 이들 국가의 젊은 과학자와 기상청 실무진에게 선진 기후예측 기술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올해는 2023년, 2024년 교육에 참여했던 인력을 대상으로 한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태평양지역 기후현황 분석을 위한 기후통계의 이해 및 분석'을 주제로 이상기후 대응과 기후예측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 및 처리 역량을 집중 강화했다.
태평양 도서국들은 해수면 상승, 극심한 가뭄, 태풍 등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역이다. 일부 섬나라는 국토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지만, 선진 기후예측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형편이다.
APCC의 이번 사업은 이들 국가가 스스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형진 APCC 원장직무대행은 "젊은 과학자 지원 사업을 통해 태평양 도서국 기후 분야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국이 이상기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기후정보 생산과 활용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은 인천광역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유엔 산하 기후변화 특화 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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