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외국인 보유 급증...미국인 1위, 강남·마·용·성·광 집중

2위 중국, 3위 캐나다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서울 아파트를 가장 많이 소유한 외국인은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2위는 중국, 3위는 캐나다였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인이 서울에 보유한 아파트는 5678채로, 전체 외국인 소유 아파트 1만2516채의 45.4%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인 소유 아파트의 63%는 ‘한강 벨트’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용산·성동·광진 등 지역에 분포했다.
 
강남 3구에서만 2228채를 보유했고, 마·용·성·광 지역은 1348채를 차지했다. 구별로는 강남구 1028채, 서초구 742채, 송파구 458채였다.
 

중국인은 2536채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구로구(610채), 영등포구(284채), 동대문구(150채), 금천구(138채)에 집중됐고, 강남권은 159채로 집계됐다.
 
이어 캐나다 1831채, 대만 790채, 호주 500채, 영국·프랑스·독일 334채, 뉴질랜드 229채, 일본 220채 순이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주택 거래 유형을 강남·서초·용산·송파 등 고가 주택 중심의 투자형과 구로구·경기·인천 등 실거주 기반 실수요형으로 구분된다”며 “외국인의 주택 소유 양상이 고가 주택 거래와 실수요 거래로 이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한강 벨트에 아파트를 보유한 외국인 상당수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된다”며 “국세청이 아파트 편법 취득 외국인 49명을 조사한 결과 40%가 한국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실거주와 재외 국민 권익은 보호하되, 투기성 부동산 쇼핑은 차단할 균형 잡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