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中 신경전에 혼조...투자자 혼란 가중

  • 협상 기대 vs 무역 압박...엇갈린 신호에 뉴욕증시 혼조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로 마감했다.
 
중국의 무역 압박 강화로 뉴욕증시는 급락 출발했지만 협상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로 일부 지수가 반등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일부 농산물 교역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지수는 다시 하락해 혼조로 마감됐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만6270.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16%) 내린 6644.31, 나스닥종합지수는 172.91포인트(0.76%) 밀린 2만2521.70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날 등락을 반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중국과의 관계는 걱정하지 말라.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지뢰밭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3대 주가지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갭 하락으로 출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법 301조가 중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S&P500 지수는 0.78%, 나스닥 지수는 1.35% 급락한 채 개장했다. 이후 위험 회피 심리에 힘이 실리면서 S&P500 지수는 -1.50%, 나스닥 지수는 -2.12%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장 초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우 지수는 장 중 -1.34%까지 떨어지다 0.99%까지 뛰며 장 중 변동폭이 10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트럼프의 낙관적 발언에 협상 기대감도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중국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때때로 그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기도 한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막판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경제적으로 적대적 행위"라며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기타 품목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S&P500 지수는 1시간여 사이에 40포인트가 상승분을 반납했고 시장은 단기 차익실현 분위기로 기울였다.
 
롭 호워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월말로 가까워질수록 미중 무역 긴장을 둘러싼 종착역이 어딘지 불분명하다"며 "미중 무역 긴장이 지금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59% 떨어졌고 필수소비재는 1.72% 상승했다. 부동산과 산업, 금융도 1% 이상 상승했다. 미중 갈등의 여파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큰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는 4.4%, 브로드컴은 3.52%, 오라클도 2.93% 각각 하락했다. 최근 오픈AI와 대규모 계약으로 반등세를 보였던 이들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4.98% 상승하며 소비심리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시장은 무역 갈등 속에서도 필수소비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 하락했다. 자동차 대출 관련 손실이 경제 불안 요소로 부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이상 상승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양호한 실적에도 3.61%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비둘기파적인 면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9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3.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엔 95.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78포인트(9.35%) 뛴 20.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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