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은행 창구 "대출 문의 씨 말라"...내년 경영전략 짜기도

  • 일선 현장 문의 줄어…비대면 영업 일시 중단

  • 주요 은행, 내년 사업계획안 구상 시작

  • 기업 대출·ELS·해외 법인서 수익 창출

서울 시내 설치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한 시민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설치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에서 한 시민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27, 9·7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10·15 추가 대책에도 은행 영업점 현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문제는 내년 주택담보대출 등을 보수적으로 경영해야 해 각 사업부는 서둘러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은행권은 기업 대출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비이자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0·15 추가 대출 규제가 발표됐지만 은행 영업점에 대출 한도를 문의하는 고객은 뜸한 편이었다. 

6·27 대책 이후처럼 주담대 막차를 타기 위해 은행을 찾는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6·27, 9·7 부동산 대책으로 개인 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수요가 축소된 데다 규제 전 미리 서둘러 접수를 진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 직원은 "이미 계약할 사람은 다 해 문의에 씨가 말랐다"며 "특별한 문의 급증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실 등 아파트 단지가 모여있는 지역의 은행들도 주담대 상담을 위한 고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매물도 나오지 않으면서 생각보다 전화나 방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며 "오히려 15일 당일에는 주택 계약을 위해 은행보다 부동산을 찾는 고객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은 부동산 대책 내용을 전산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일시 중단했으나 대출 접수량 자체가 감소하면서 혼선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은행 본사는 내년도 사업계획안 마련에 분주하다. 내년 주담대 영업이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어떤 사업을 핵심으로 가져갈지가 고민이다. 내년 성적표에 4대 은행장(KB국민·신한·우리·하나) 임기가 달려 있어 주요 은행장과 임원들이 내년 가계대출 공맥을 메우기 위해 어떤 방안을 준비할지가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가계대출 총량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은행들은 기업 대출과 비이자이익 사업, 글로벌 사업이 수익성 향상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경영 계획을 구상 중이다. 기업 대출의 경우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인공지능(AI) 등 혁신산업과 모험자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비이자이익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이르면 1월 내 ELS 판매 재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간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된 ELS 잔액은 15조원대로 판매에 돌입하면 주담대 영업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만으로는 기존 영업이익을 채울 수 없으니, 대안을 찾는 것이 최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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