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中 매출 95%→0% 급감…대중 제재 美 피해가 더 클 것"

  • 美, '모 아니면 도' 식 정책 아닌 균형적 정책 필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 내 첨단 칩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0%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는 실수가 될 것이라며 보다 균형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4일 공개된 미국 시터델증권 주최 행사(6일 개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희망 사항이지만 우리는 계속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전달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붙들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중국에서 100% 나온 상태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현재 엔비디아가 대중국 판매를 완전히 멈췄지만 판매를 재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 시장이 화웨이 등과 같은 중국 경쟁업체들에 완전히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엔비디아 칩의 대중국 판매 금지는 "중국에 피해를 끼치겠지만, 미국에도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아마도 (미국의 피해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지난 5월에도 엔비디아의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이 종전 95%에서 50%로 떨어졌다며,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오히려 중국에 득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2022년부터 A100, H100, H200 등 첨단 AI칩의 대중국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궁여지책'으로 첨단 AI칩보다 성능을 낮춘 저가형 칩 H20을 개발해 중국에 판매해 왔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H20 등 저가형 칩까지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나 엔비디아의 대중국 H20 매출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H20 수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정부가 보안 문제 등을 거론하며 자국업체들에 H20 칩 구입을 중단하도록 하면서 엔비디아는 미·중 양국으로부터 포화를 맞고 있다.

황 CEO는 중국이 세계 AI 연구자들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자들이 미국 기술에 기반한 AI를 개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어떻게 전 세계가 미국 기술 인프라에 기반한 개발을 하게 하면서 우리가 선도적 위치와 이점을 유지할 것인가"라며 "그것은 균형이다. 균형을 이루려면 미묘한 차이를 중시해야 한다. 이것은 모 아니면 도 식의 전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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