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패싱하고 연말 대목에 집중" 10월 특수 사라진 K유통

  • 백화점, 크리스마스 마케팅 전념

  • 편의점은 11월 빼빼로데이 공략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바라보는 한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바라보는 한 시민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의 ‘핼러윈 마케팅’이 올해도 자취를 감췄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매년 일체의 판촉 행사를 자제해 온 유통업체들은 11월부터 대체 마케팅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은 핼러윈데이(매년 10월 31일)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거나 대폭 축소했다. 3년 전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찾았다가 압사 사고로 숨진 159명을 추모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춘 조치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모두 핼러윈 마케팅 대신 ‘크리스마스 특수’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압구정 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 전국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특화 선물 등 구매 고객 대상 사은 행사와 캐롤 연주, 산타 매직쇼 등 지점별로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송출할 계획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활용해 영상을 내보내는 기법이다. 작년에는 11월 1일부터 연말 분위기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송출했다. 여기에 모피, 패딩 등 아우터 행사도 기획 중이다. 롯데백화점도 11~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비주얼 마케팅(VM) 연출과 잠실점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 중이다.
 
대형마트도 핼러윈을 마케팅 키워드로 내세우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핼러윈 대신 ‘스위트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29일까지 초콜릿·캔디·젤리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30일부터 11월 9일까지 연례 쇼핑 행사인 ‘쓱데이(SSG DAY)’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11월에는 캠핑·나들이족 대상 제철 먹거리 행사를, 12월에는 완구 전문매장 ‘토이저러스’ 연말 대형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들은 우선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빼빼로데이는 설·추석·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와 함께 편의점업계 대목으로 꼽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주력 소비층인 만큼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캐릭터 협업 중심의 기획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운 프로모션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편의점 중 CU는 온라인에서 핼러윈 관련 이벤트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은 사실상 유통가에서 사라진 시즌이 됐다”며 “사회적 공감대를 고려할 때 연말·겨울 테마나 따뜻함을 강조한 마케팅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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