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공산당이 20∼23일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5년간의 경제 청사진을 담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논의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 정부의 향후 경제 정책 기조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전회(中全會)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205명)과 후보위원(171명)이 참석해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 중대 국가 운영 방향과 당·정·군 고위급 인사를 결정하는 자리다. 중전회는 5년 간격으로 열리는 당 대회 사이에 통상 7차례 열린다. 이 중 4중전회에서는 정치 노선과 조직 정비, 5중전회에서는 차기 5개년 계획이 논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제3차 전원회의(3중전회)가 약 9개월 늦은 작년 7월에 열리면서 이번 4중전회에서 15차 5개년 계획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게 됐다.
따라서 이번 4중전회에서는 기술 자립 강화, 내수 진작, 과열 경쟁 방지, 혁신 돌파구 마련 등 경제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 갈등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제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메시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소비 진작 의도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발언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정책당국자들은 산업 업그레이드와 기술 혁신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딜런 로 교수는 "지정학은 분명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또는 갈등, 그리고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싱가포르 매체 CNA에 말했다.
5개년 계획은 전체회의에서 우선 승인된 뒤, 통상 이듬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최종 확정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3월 전인대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크지만, 4중전회 마지막 날 발표되는 공보를 통해 개략적인 발전 목표가 제시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당·정·군 고위 인사 개편도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군 서열 3위)을 비롯한 고위직 9명을 당과 군에서 제명했다. 이에 따라 정원 7명인 중앙군사위에는 현재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장유샤 부주석, 류전리·장성민 위원 등 4명만 남은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8일 일부 인사들이 부패 혐의로 조사 중이거나 사망했기 때문에 중앙위원회 위원 최소 9명이 교체될 예정이라며 이번 교체 규모는 2017년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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