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배터리 여권 기술, 두바이서 첫 선보여

  • EU DPP 규제 대응 기술 첫 선보여...글로벌 시장 확대 나선다

  • 부산 공공 블록체인 공동인프라 연동 실증

두바이 지텍스 2025사진 피엠그로우
두바이 지텍스 2025[사진= 피엠그로우]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와 웹3 인에이블러 파라메타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두바이에서 개최된 지텍스 2025에서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며 한국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중동 최대·세계 3대 ICT 전시회인 지텍스 2025는 180여 개국 6500개 기업과 20만 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으며, 두 회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최초의 공공용 블록체인 공동인프라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공동 개발 중인 이 플랫폼은 2027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 디지털제품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한국형 배터리 데이터 표준에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DID)과 개인데이터저장소(PDS) 기술을 결합했다.


플랫폼은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운행·재사용·재활용 전주기 데이터를 위변조 없이 관리하며, 배터리 원산지와 제조정보, 충·방전 이력, 성능(SOH), 온도·전압 등 실시간 운행정보를 자동으로 수집·등록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암호화·검증돼 규제 대응에 즉시 활용 가능하다.

기술의 핵심은 제조사, 정비사, 운수사, 리사이클 기업이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신뢰 가능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도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플랫폼이 부산시의 실제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증되고 있다는 것.

부산의 중고차·정비·충전·재활용 기업 데이터까지 연계해 구축되는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공공용 블록체인 공동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정책적 의의가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5년 블록체인 공공분야 집중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기술은 부산이 국내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의 허브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피엠그로우는 와트에버(WattEver) 등 자사의 배터리 잔존수명 인증 서비스로 확보한 1억km 이상의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배터리 진단 및 이력 검증 기능을 담당한다.

파라메타는 공공·금융기관용 블록체인 플랫폼 마이아이디(MyID) 2.0을 통해 분산신원(DID), 개인데이터저장소(PDS),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제공한다.

두바이 행사 현장에서 양사는 배터리 제조부터 운행,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서 추적하는 데이터 플로우와 실시간 SOH(잔존수명) 기반 배터리 인증서 발급, DID 전자지갑을 통한 배터리 소유·검증 시나리오를 직접 시연했다.

양사는 향후 EU DPP 표준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데이터스페이스 가이드라인(산업 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인프라)에 맞춰 국제 연동 및 민간 확산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지텍스 2025 전시를 통해 EU, 중동, 동남아 권역의 배터리 관련 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모색 중이며, 글로벌 OEM과 배터리 제조사, 에너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형 DPP 대응 파트너십을 포함한 투자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피엠그로우 박재홍 대표는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한국이 배터리 여권 분야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실질적인 ESG·탄소 감축 효과로 연결시키는 글로벌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은 전기차 산업의 투명성 강화와 순환경제 구현의 핵심 기술"이라며 "부산에서 시작된 이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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