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연방정부 셧다운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97포인트 오른 4만6706.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12포인트(1.07%) 상승한 6735.1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0.57포인트 오른 2만2990.54로 각각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단에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며 무역협정 체결에 낙관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다. 양국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방중 의사도 내비쳤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중국과의 상황이 완화됐다"며 "다음 주에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해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금주 중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셧다운이 해소되면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CNBC에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관세 분쟁과 셧다운 사태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이제 훨씬 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통화 정책과 기업 실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날 4%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렸던 애플은 신형 아이폰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증시를 주도했다. 종가는 262.24 달러(약 37만2900원)로, 전고점(260.10 달러)을 넘어섰고 장중 최고가는 264.38 달러였다. 애플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작년 12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 외에 메타,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오라클은 5% 가까이 떨어졌다. 앞서 AI 사업 매출 전망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평가가 나오며 지난주 7% 하락한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주 부실 대출 우려에 약세를 보인 지역은행주들도 회복세를 보였다. 자이언스뱅코프가 4.65%,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가 4.03% 반등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돼 3.27% 상승했다. AMD는 오픈AI와의 대규모 계약으로 3.21% 올랐으며, Arm(3.56%)과 인텔(2.95%)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는 희토류 생산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21%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6.3%로 반영하고 있으며, 75bp 인하 가능성은 2.6%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55포인트(12.27%) 떨어진 18.2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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