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상병 사건’ 초동수사를 지휘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직할 수사기관인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직 이동했다.
국방부는 21일 “금일부로 박 대령을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직무대리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 차장은 본부장에 이은 2인자 격으로 통상 대령급 장교가 맡아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보기관 조직 개편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장기간 공석이던 차장 직위에 직무대리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 대해 박 대령을 조사본부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수순으로 평가하는 관측도 나온다. 조사본부장은 장성급 장교가 맡는 보직으로, 연말 장성 인사에서 박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해 이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VIP 격노설’ 등 부당한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인사다.
박 대령은 군검찰에 의해 항명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올해 초 무죄 확정을 받았고, 이재명 정부 들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