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조사위원회(COI)가 지난달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무기박람회인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성남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무기의 생산과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자리로 세계 10위권 업체들을 비롯한 국내외 거대 무기업체가 한자리에 모인다. 전투기와 전차,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전시하고, 무기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다. 올해 ADEX에는 이스라엘 국방부 대외협력국(SIBAT)를 비롯해 △엘빗 시스템즈 △IAI △라파엘 등 이스라엘 방산 기업 8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2023년 10월 7일 이후 본격화된 가자지구 공격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문제에 적극 관여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엘빗 시스템즈는 지난해 4월 드론 ‘헤르메스’로 가자지구를 공격해 구호 활동가를 포함한 7명이 사망했다. IAI의 드론 ‘헤론’은 가자지구를 타격하는 핵심 무기로 활용됐다.
가자 보건부 및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6만 8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14만 50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이스라엘 기업들의 ADEX 참가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ADEX는 인간과 생명의 존엄을 기만하는 행사”라며 “팔레스타인 학살 무기가 한국에서 거래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쥬(활동명)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도 “이스라엘 무기 기업들은 팔레스타인을 실험실 삼아 ‘실전 검증된 무기’라고 홍보한다”며 “서울 ADEX 참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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