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혁 삼성전자 CTO "반도체 기술 혁신, '협업'에서 해답 찾아야"

  • 삼성, 인력 전환 배치 통해 반도체 기술 시너지↑

22일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시너지를 통한 반도체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나윤 기자]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서 '시너지를 통한 반도체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나윤 기자]

"향후 반도체 산업은 하나의 단일 기술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반도체 제품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더 큰 혁신을 이룰 것입니다."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2일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 기조 강연에서 내놓은 미래 반도체 기술의 청사진이다. 과거 10개의 부서가 각자의 제품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30개의 부서가 고사양 제품 하나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직을 맡고 있는 송 CTO는 이날 '시너지를 통한 반도체 혁신'을 주제로 인공지능(AI) 시대의 반도체 산업 성장 잠재력을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에 몸담아온 지난 29년을 떠올리며 "혁신은 1명의 똑똑한 천재가 아닌, 다양한 의견과 이견들이 모였을 때 이루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기술력의 '퀀텀 점프'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그는 이공계 내 다양한 협업을 강조했다. 송 CTO는 "삼성전자에 입사할 때만 하더라도 물리학은 당연히 필요했지만, 지구과학의 경우 과연 필요할까 싶었다"면서 "하지만 놀랍게도 반도체 공정에서 균열이나 흔들림을 잡으려면 지질학에서 다뤄지는 내부 저항력(스트레스 이퀘이션)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의 반도체 기술력이 더 발전하려면 지진 전문가를 채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송 CTO는 고객이 요구하는 높은 기술력과 관련해 협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는 다양한 학문과 기술이 엮여 만들어지는 복합 산업"이라는 게 송 CTO의 기술 철학이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인력 전환 배치를 통해 사업 영역 간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 송 CTO는 "삼성전자는 플래시 사업 담당 직원이 로직 사업으로 가기도 하고, 때론 로직 담당자가 D램 분야로 가서 패키징 기술에 대해 논의하면서 기술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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