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신형 스마트폰 가격 올린다··삼성·애플 '고심'

  • 성탄절에 '샤오미 17 울트라' 공개···전작 대비 10% 가격↑

샤오미 17 울트라 사진샤오미
샤오미 17 울트라 [사진=샤오미]

중국 샤오미가 신제품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최근 치솟고 있는 메모리 가격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출고가 인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내년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만큼 가격 인상 카드를 놓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5일 오후 7시(중국 현지시간) 신형 플래그십 '샤오미 17 울트라'를 공개한다. 현지 공식 출고가는 최소 6999위안(약 145만원)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샤오미 15 울트라' 가격(6499위안) 대비 약 10% 오른 셈이다. 글로벌 출고가는 중국 내수용 가격보다 10%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샤오미의 가격 인상 조치가 모바일용 D램 공급난 여파라고 입 모은다.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모바일용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품 원가 인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D램은 스마트폰 부품 원가의 약 20% 안팎을 차지한다. D램 가격이 오를수록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가격 인상만으로는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제품 판매가 인상을 예고했다. 내년 들어 메모리 가격이 더 급등할 것에 대비해 출시일도 당겼다. 지난 3월 샤오미 15 울트라 출시 후 약 9개월 만에 신작 공개다.
 
샤오미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 가격 정책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MX사업부는 갤럭시 S26과 Z 폴드/플립8 시리즈 판매량 목표를 전작 대비 10%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원가 인상에 따른 마진율 감소를 고려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확보에도 분주하다. 스마트폰, 가전 사업 수장인 노태문 DX 부문장(사장)은 오는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6' 참석을 계기로 미국 마이크론과 전격 회동할 예정이다. '한 식구' 반도체(DS) 부문에 D램 장기 계약 요청에 나섰지만 3개월 단기 계약에 그치면서 메모리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애플 역시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 17시리즈의 글로벌 출고가는 전작 가격과 동일하게 맞췄지만, 아이폰 18 시리즈의 경우 D램 업그레이드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다. 더불어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면서 기본 시리즈보다 더 높은 기술력과 많은 고성능 부품을 쓸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저가형·중가형·고가형에 따라 각각 25%·15%·10%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평균 판매 가격은 6.9%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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